오래간만에 아는 형에게 전화가 왔다. 며칠 전 방송에 잠깐 나왔다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짤방이 만들어진 형이다. 인터넷 대스타께서 나에게 무슨 일로 전화하셨을까.
전화를 받아 이야기해보니 사실 별 이야기가 없다. 서로 근황 이야기, 부동산 이야기, 인생이 재미없다 이야기… 요즘 친구들과 만나면 나누는 주제들이다.
한 20분 정도 신나게 떠들고 전화를 끊었다. 별 대화 하지도 않았는데 기분이 좀 좋아졌다. 이렇게 함께 늙어가고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친구가 있다는 생각에 미소가 지어졌다.
그래 이런 게 사는 맛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