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데이에 김영하 작가의 인터뷰가 실렸다. 이름과 얼굴만 알고, 정작 책은 읽어본 적 없었는데, 인터뷰 내용이 인상적이라 오후에 급하게 책을 사와 읽기 시작했다. 지금 읽고 있는 ‘보다’에 멋진 구절이 눈에 들어왔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보고 겪은 일을 ‘진심’을 담아 전하기만 하면 상대에게 전달되리라는 믿음 속에서 살아간다. 호메로스는 이미 이천팔백여 년 전에 그런 믿음이 얼마나 헛된 것인가를 알고 있었다. 안타깝게도 진심은 진심으로 전달되지 않는다. 진심 역시 ‘잘 설계된 우회로’를 통해 가장 설득력 있게
전달된다. 그게 이 세상에 아직도 이야기가, 그리고 작가가 필요한 이유일 것이다.
진심을 전달하는 데에도 정교한 기술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