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지갑

10년만에 지갑을 바꿨다. 비를 흠뻑 맞고서 꺼낸 지갑을 보고서 정말 낡았다는걸 깨달았다. 적당한 가격으로 좋은 지갑을 찾아서 구매 완료. 앞으로 10년 부탁해.

현 상황을 잘 활용하기

연초부터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준비했던 프로젝트가 실패했다. 이 상황에서 나는 무엇을 더 잘 할 수 있을까. 진지하게 고민해보고 적는다.

첫번째는 붕 뜬 시간을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운동이나 영어 등에 투자하는게 좋겠다. 특히 영어로 수업 듣는 계획이 물거품 되었으니, 영어에 좀 더 많은 시간을 써야겠다.

이 질문을 코로나 시국까지 확대해보면, 온라인 비대면 모임에 더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다시 토스트마스터즈를 시작하거나 다른 모임을 찾아봐야겠다.

또한 다른 사람들도 비대면 모임에 참석한다는 점을 적극 활용해야겠다. 그러다보면 새로운 사람들을 알게 되고 삶이 윤택해질 수도 있으리라.

위기와 불행에 징징대지말고 길을 찾아보자.

하루 금식 후기

어디였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단식이 건강에 좋다는 글을 보고 책을 당장 주문했다. 그렇게 읽은 ‘독소를 비우는 몸’ 책에서는 크게 세가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첫째, 단식하게 되면 우리 몸이 이미 저장해놓은 몇일치 영양분을 사용한다. 둘째, 단식하면 처음에는 포도당, 그 다음은 지방을 사용하며 키토제닉 상태가 된다. 셋째, 단식하면 인슐린 분비가 줄어들고, 이는 성장호르몬 증가로 이어져 항노화, 염증 감소 로 이어진다.

다른 의학 정보 블로그, 유투브와 교차검증해본 결과 과학적인 근거가 꽤 있다 판단되었다. 그래서 점심 식사 후 다음날 점심 이전까지 물만 마시는 하루 단식을 해보기로 했다. 평소 나는 2시간 정도마다 식사나 간식을 먹었고, 저녁 식사 이후에는 아무 것도 먹지 않는 식습관을 갖고 있다.

저녁 시간이 다가오자 배가 점점 고파졌는데, 이를 악물로 참았다. 그러자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배고픔이 사라졌다. 다음날 아침에도 배가 그렇게 고프지 않았다. 다만 머리가 좀 띵한 것 같은 느낌이었다. 운동도 문제없이 했다. 그렇게 23시간을 단식 후 밥을 먹었다.

신기한건 그 사이에 배가 굉장히 편안했고 방귀나 대변 등은 욕구가 잘 없었다. (먹지 않으니 당연한건가?!) 몸도 가벼운 느낌이었다. 첫 후기는 일단 긍정적이다. 무엇보다도 뇌가 보내는 가짜 배고픔 신호를 무시하고, 내 몸를 통제할 수 있다는게 기분이 좋다. 주말에 한번 더 해볼 생각이다.

통제할 수 없을 때

우리 회사 업무의 특징 중 하나가 갑자기 새로운 업무가 급하게 들어온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었으나, 5년차 짬밥 먹은 지금은 겉으로 보기에는 능숙하게 처리한다.

하지만 속으로는 정말 스트레스다. 예상이 안되는 하루를 보내야하고, 다른 사람에게도 이 상황을 납득시켜야하니까 말이다.

오늘도 그런 일이 생겼는데 겉 보기에는 문제 없이 진행했다. 그러나 속으로는 좀 쉽지 않다. 언제쯤이면 이런게 익숙해질까.

조급한 마음

이 조급한 마음을 어떻게 다스려야할지 모르겠다. 별 의미 없다는걸 알면서도 우당탕 달려드는데 걱정이 많다.

마음을 잘 가다듬고 때가 오기를 기다리는 수 밖에 없을텐데,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거절의 고통

내게 기대감을 품고 있는 사람에게 거절 의사를 밝히는건 항상 쉽지 않다. 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것은 아닐까 마음이 불편하기 때문이다.

오늘 거절의 말을 해야만 했다. 최대한 기분 나쁘지 않도록 이야기했지만 가슴이 쿵쾅거리는건 피할 수 없었다. 반응을 보니 내가 생각했던 것만큼 좋은 사람이라 더 그렇다.

인연이라는건 쉽게 얻어지는게 아닌가보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한번 길을 떠나야겠다.

집중해서 맛보기

지난 주 막판부터 나를 고생시키던 증상은 장염으로 드러났다. 그러고나니까 지켜야할게 더 명확해졌다. 뭘 먹을 수 있고 뭘 피해야하는지도.

조금이라도 빨리 낫고 싶은 마음에 저녁도 쌀밥과 닭가슴살만 먹었다. 평소에는 맛이 닝닝하다고 생각했던 닭가슴살이다. 하지만 반찬이 없으니 최대한 집중해서 맛을 느껴봤다.

그 결과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단맛, 짠맛, 기름진 맛이 골고루 느껴졌다. 자세히 보아야 아는 것이 맞다.

아주 작은 양념의 차이

수요일 저녁부터 몸이 안 좋은게 느껴지더니 며칠째 복통에 시달리고 있다. 체 아니면 장염인 것 같은데 원인은 불분명하다. 어쨋거나 그 여파로 가장 많이 먹고 있는 메뉴는 흰 죽이다.

흰 죽만 먹을 수는 없어서, 가끔씩 찌개나 국도 먹고 있다. 그럴 때면 흰 죽에 익숙해져있던 미각이 깜짝 놀라 춤을 춘다. 아주 작은 양념이 되게 크게 다가온다.

상대성이라는걸 느끼면서도, 그동안 얼마나 음식에 집중하지 않고 먹었었는지 깨닫게 된다. 음식 맛에 오롯이 집중하면서 먹는 습관이 마음챙김에서 중요한 요소인데 말이다. 이참에 다시 마음을 가다듬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