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3

재택근무를 하며 원격으로 회의에 참석하는 사람이 더 많아지자 여러 가지 변화가 생겼다. 그들을 위주로 회의 체제가 바뀌는 게 가장 큰 변화였다. 회의 공지에 ‘몇 층 몇 호 회의실’이라는 안내 대신에 회의 접속 링크가 먼저 공유되었다. 우리 회사는 줌(Zoom)이라는 시스템을 사용했다.

그리고 온라인 회의 매너도 차츰 익혀나갔다. 예를 들어서 말을 하고 있지 않을 때는 음소거 버튼을 꼭 눌러야 한다. 가끔씩 의도치 않은 잡음이 마이크를 타고 퍼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런 습관이 들지 않았을 때는 몇 가지 에피소드가 발생했다. 한 번은 회의 도중 동료가 딸을 혼내는 소리가 여과 없이 마이크를 타고 들려왔다. 민망한 마음에 넌지시 말하자, 그 동료는 더 민망해하며 곧바로 음소거했던 기억이 난다. 이처럼 집에 함께 살고 있는 가족과 반려동물의 존재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게 재택근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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