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bloomberg.com/graphics/2015-paul-ford-what-is-code/
하드웨어라는건 참 교묘한 사업입니다. 컴퓨터를 합치고 제조하고 배송하는 일이 지난 수십년동안 돈을 버는 방법이었었죠. 하지만 수익이 줄어들었어요. 델 (Dell)은 사모펀드 손에 넘어갔고, 게이트웨이(Gateway, 역자 주: 주문형 PC 제조 회사)는 에이서 (Acer)에 인수당했죠. 전 세계를 대상으로 경쟁하던 델과 게이트웨이는 소프트웨어와는 거리가 멀었는데, 보통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가 설치되어있는 PC를 제조했고, 거기에 더해 수익을 높이기 위해 가입이 필요한 여러 가지 서비스들을 제공했었습니다.
이 때문에 1000달러 이상을 지불하며 컴퓨터를 구입했지만, 결제를 종용하는 바이러스 백신 소프트웨어를 어떻게 꺼야하는지 찾아봐야했던 소비자들로부터 저주를 받는데 이르렀죠.
몇 년 전 마이크로소프트의 수장이었던 스티브 발머가 땀에 흠뻑 젖은 하늘색 셔츠를 입고, 경기장을 가득 메운 사람들 앞에서 팔짝팔짝 뛰면서 외친 적이 있었습니다. “개발자들! 개발자들! 개발자들! 개발자들!”
그는 목소리가 쉴 때까지 외쳤죠. “전 이 회사를 사랑합니다!” 물론 그는 그랬어요. 소프트웨어를 판다는 건, 화면을 깨울 수 있다는 건, 무제한으로 복사 가능한 실체 없는 무엇인가를 파는 겁니다. 다른 사람들이 더 저렴한 실체가 없는 무엇인가를 팔거나, 그걸 공짜로 뿌리기 전까지는 높은 수익도 얻을 수 있고요. 리눅스 같은 무료 소프트웨어 기반의 시스템이 서버 시장을 갉아먹다가 끝내는 삼켜버렸고, 구글 앱스처럼 무료 사용이 가능한 웹 기반 어플리케이션들이 데스크탑 소프트웨어를 유의미하게 대체하고 있는 것처럼 이미 벌어지고 있는 일이기도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소프트웨어를 둘러싼 기대는 변해왔습니다. 1960년대 IBM은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를 분리하며 더 많은 금액을 요구했었고, 1998년 마이크로소프트는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윈도우에 포함시켰다가 소송 당했고, 2007년 아이폰이 처음 나왔을 때 아이폰 용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는 길을 열어주길 거부했던 애플은, 앱 스토어를 시작하면서 거대한 상업적인 영역을 확장했고, 곧 전 세계가 즐기는 앵그리 버드 같은 소프트웨어가 등장했죠. 오늘날은 상당수의 하드웨어들이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채 출시되는데요, 예를 들면 PC는 운영체제를 포함해서 나오고, 운영체제에는 이메일 프로그램부터 혼자 하는 게임 같은 수백 개의 보조프로그램이 들어있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더 많은 걸 다운로드 받거나 구입하죠.
일반적인 영어로 코딩하거나, 몇 가지 아이콘 세트를 조작하거나, 규칙들의 목록을 주욱 적어내려가면 되는 등 똑똑한 경영진들이나 보통의 어린 아이도 가능할 만큼 쉬운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해 소프트웨어 만드는 작업을 더 쉽게 하려는 시도 들은 셀 수 없이 있어왔습니다. 계산기를 사용하거나 이메일을 작성하는 것처럼 보통의 사람들이 코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여러 가지 노력들이 있었죠. 하지만 아직 그 어느 것도 “개발자들, 개발자들, 개발자들, 개발자들”을 죽이지는 못했어요. (역자 주: 아직도 코딩은 어렵다는 의미)
그러므로 기술들을 살아있게 만드는 기술에 대한 전문적인 강좌들이 생겨났습니다. 시작은 1950년대였지만 1980년대에야 불이 지펴지기 시작했는데, 기계를 조작함으로써 인간의 기본 욕구들을(시간 확인하기, 항공권 예약하기, 편지 보내기, 좀비 죽이기) 충족시키는 방법들을 균형 잡힌 소수의 사람들이 숙련된 솜씨로 만들어냈습니다. 프로그래머들은(coders) “키보드에서 오는 신호 받기” “기억장치의 숫자들” 같은 개념에서 출발해서, 우리가 소프트웨어라고 부르는 무제한으로 복사 가능한 단위들의 디지털 결과물들을 창조해내면서 시장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길 바랬습니다. 이봐요, 당신네들이 해냈다고요. 그들이 만들어낸 시스템은 글로벌 경제 기반구조를 관리하는데 사용됩니다. 프로그래머들이 세상을 돌아가게 하는게 아니라고 한다면, 그들은 세상을 돌아가게 하는 것을 돌아가게 한다고 할 수 있겠네요.
대부분의 프로그래머들이 마이크로소프트 워드처럼 널리 알려진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작업을 하는 건 아닙니다. 소프트웨어는 여기저기 도처에 깔려있습니다. 깨지기 쉬운 물건을 만드는 공방, 계란으로 바위치기 격인 맞춤형 프로젝트, 프로그래머들이 잘 참고 견디는 사람들의 노동력을(심지어 그 사람이 한 뼘 떨어져있더라도) 흡수하고 향상시키는 표준화된 부품을 만드는 산업까지 퍼져있습니다. (It’s gone from a craft of fragile, built-from-scratch custom projects to an industry of standardized parts, where coders absorb and improve upon the labors of their forebears (even if those forebears are one cubicle over). ) TV 채널을 바꾸거나 케이블 TV 셋톱박스가 지금 하고 있는 TV 프로그램을 보여줄 때 소프트웨어가 필요합니다. ATM에서 돈을 인출하는 것도 소프트웨어입니다. 5층으로 데려다주는 엘레베이터 역시도 마찬가지죠. 페이스북은 매일 십억 여명의 사람들에게 소프트웨어를 출시하는데, 그 소프트웨어는 웹 브라우져 안이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서 동작합니다. 엄마의 사프란 꽃 사진이나 아들이 학교에서 노는 사진들이 페이스북 같아 보이지만, 그건 소프트웨어입니다.
hoarse: 쉰 목소리의
give away: 거져주다
nibble: 갉아먹다
solitaire: 혼자서 하는 게임
do away with: 죽이다, 제거하다
proportionally: 균형잡힌
adept: 숙련된
built-from-scratch: 손톱으로 땅 파는 것처럼 어려운
forebear: 억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