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독서실

정확하게 셀 수는 없지만 거의 10년만이라고 해두자. 그 독서실은 그대로였다. 구에서 운영하는 독서실이 집 근처에 있다. “청소년 독서실”이라는 그 때와 똑같은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이 독서실의 매력은 500원으로 하루종일 이용 가능하다는거다. 그때도 500원이었는데, 변하지 않소 그대로다.
오늘 아주 오랜만에 독서실을 이용했다. 중고등학생들이 웬 아저씨야 하는 눈으로 쳐다보지 않을까 몸에 힘이 들어갔다. 문을 열고 보니 바로 앞에 앉은 사람도 아저씨다.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의자는 삐그덕대고, 조명은 웅웅 고주파음을 내지만 마음이 편해진다. 10년 전 감촉이 온 몸에 퍼진다. 여기는 그대로인데, 시간이 참 많이 흘렀구나. 마음이 아려온다. 반갑다 독서실아. 그대로 있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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