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뜬 강의장
프로그램 안내판을 보고 건물에 들어서니 경비원이 정중하게 안내해준다. 깔끔함과 고요함이 묻어 나오는 기분 좋은 건물이었다. 이 건물은 상하이와 항저우에서 명상, 요가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회사 것이라는 걸 나중에 알게 되었다. 여기서는 내면검색 프로그램을 유치하는게 전략적인 선택이었다.
강의장에는 30명이 넘는 사람들이 앉아있었다. 프로그램 담당자가 사전에 초대해준 위챗 채팅방에는 20명 정도 있었던지라 예상보다 많은 숫자에 놀랐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었고, 이내 50명 정도 되는 사람들로 강의장이 꽉 찼다. 구성을 보면 서양인 절반과 대부분이 중국인일 동양인 절반 정도였다. 나중에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당연하겠지만 상하이에 거주하는 사람이 대부분이고, 홍콩이나 항저우, 싱가포르 등 근처에서 온 사람도 몇몇 있었다.
프로그램 시작
드디어 프로그램이 시작했다. 2일 동안 프로그램을 진행해줄 강사는 린다와 피터였다. 내면검색 프로그램은 기본적으로 2인 강사 체제를 유지한다고 한다. 얼굴 가득 인자한 웃음을 띈 – 당연히 선입견일 수도 있지만 – 두 사람은 시종일관 유머와 진지함으로 최고의 강의를 제공했다. 시작을 알림과 동시에 린다는 우리에게 과제를 내주었다.
“당신이 하는 일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근처에 있는 사람과 파트너가 되어 그의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종이 울리면 역할을 바꾸어 당신이 이야기해보세요”
시작부터 쉽지 않았다. 평소에 잘 생각해보지 않았던 점에 대해 처음 보는 사람과 영어로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는 사실에 약간은 당황했다. 뒤에서도 기술하겠지만, 내면검색 프로그램에서는 이런 식으로 짝을 이뤄 이야기를 주고받는 과제가 굉장히 많다. 과제가 끝나면 항상 느낌과 생각을 공유한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하다 보니 점점 익숙해졌다. 그리고 이 방식의 좋은 점도 알게 되었다.
첫 과제가 지나고 본격적으로 내면검색 프로그램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다. 무엇인가를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좋은 방법 중 하나는 본인의 경험담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강사들의 경험담
린다는 최근까지 비자(VISA) 카드에서 사업개발을 담당하는 바쁜 사람이었다고 한다. 교육 프로그램 차원에서 마음챙김명상을 알게 되었지만, 막상 바쁘다는 핑계로 실천하지 못했다고 한다. “도대체 내가 시간이 어디 있겠어”라고 생각했지만, 한번 효과를 느끼고 나서는 꾸준히 하게 되었고, 이렇게 강사까지 하게 되었다고 한다.
SIYLI 사업개발 총괄인 피터는 구글에서 여러 프로젝트를 담당하면서 여러 가지 문제를 겪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 마음챙김명상을 하며 스스로의 감정 변화를 훨씬 잘 파악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렇게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낸 좋은 개념이라면 이걸 널리 퍼뜨리는 일을 하는 것도 참 좋겠다는 생각에 SIYLI에 합류했다고 한다. 이처럼 두 강사는 본인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강한 확신을 갖고 있었으며, 우리도 그 좋은 걸 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이론 설명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