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희로애락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가장 중요한건 자리에 앉는 것이다. 발 디딜 틈도 없이 꽉 찬 지하철이라면 일단 올라타는 것이 중요하기에 논외로 하자. 듬성듬성 공간이 있지만 앉을 자리는 없는 경우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경우 빨리 내릴 것처럼 보이는 사람 앞에 서는게 중요하다. 그 사람의 움직임을 주시해야한다. 그렇다고 주변 상황을 살펴보는걸 게을리할 수는 없다. 뒷편에 언제 자리가 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치열한 눈치 싸움이 펼쳐진다. 지하철 경력이 오래되었다면 각자 나름의 가설을 갖고 있다. “금융권 종사자인 것 같으니 여의도에서 내릴거야”, “대학생인 것 같으니 영등포구청역에서 내릴거야” 등 말이다. 하지만 가설이 늘 맞는건 아니다. 믿었던 도끼에 발등 찍힌채 출근길 내내 서 가는 경우도 있다.

앞 사람이 예상처럼 내리지 않으면 마음이 초조해진다. 간과했던 뒷 사람이 먼저 내리면 아쉬움이 몰려든다. 그러다가 자리가 나서 앉으면 다시 기분이 좋아진다. 그렇다. 지하철에는 희로애락이 있다.

지하철 희로애락”에 대한 2개의 생각

    1. korshlee 글쓴이

      근처에 자리가 생겼는데 조금이라도 반응이 늦다 싶으면 몇명이 동시에 움직이죠

      응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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