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저녁에 조금 늦게 들어오실 수도 있다고 해서 저녁식사를 시켜 먹기로 했다. 내가 제안한 메뉴는 멕시칸! 몇 달 전 오래간만에 멕시칸 음식을 먹고는 아버지가 눈이 번쩍 떠졌다고 할 만큼 좋아하신다. 요즘 정신적 신체적으로 많이 힘에 부친 모습이 역력한 부모님께 맛있는 걸 드리고 싶었다.
마침 평점이 좋은 새로운 멕시칸 식당도 발견해서 기분 좋게 시켰다. 그런데 아뿔싸 그동안 먹었던 멕시칸 음식과는 많이 다르다. 간이 전혀 세지 않고, 굉장히 순했다. 기대한 맛은 이게 아닌데… 하면서 실망감이 몰려온다.
아버지도 나와 비슷한 기색이다. 하지만 그나마 다행인 건 어머니가 간이 세지 않은 게 맛있다며 잘 드셨다는 거다. 식당 리뷰를 남겨달라는 알림에 3점을 주면서, 당황한 마음과 그래도 좋아하는 사람이 분명 있을 거라는 리뷰를 남겼다. 식당 주인분께 미안한 마음이 들긴 했지만 말이다.
다음에는 원래 시키던 곳에서 시켜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