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병문안을 다녀왔다. 이번에는 동생과 함께 갔기에, 먼저 할머니를 뵙고 나와 동생을 올려보냈다. 코로나를 조심하기 위해 병원에서는 출입 가능한 보호자를 한 명으로 제한했기에 교대로 움직여야 한다.
병원 밖에서 기다리다가 간병인 분과 좀 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가족이 면회 와서 할머니께서 말씀을 계속하시다 보면 목이 마르신데, 우리에게는 물 달라는 이야기를 안 하신다는 이야기. 그리고 가족에게는 아프더라도 내색을 안 하신다는 이야기. 전반적으로 가족이 걱정할까 봐 많이 신경 쓰신다는 이야기였다.
우리 할머니 몸도 안 좋으신 분이 아직도 인내심을 낑낑 발휘하고 계셨다. 할머니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야속하기도 했다. 곧 병원 옮기시면 더 보기 어려울 텐데 그전까지 부지런히 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