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사람을 만나려 했으나 뜻밖의 문전박대를 당했다. 퇴근 후 할머니를 뵈러 병원으로 향했다.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한층 삼엄해진 문진 절차가 눈에 띄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간호사가 막았다. 당분간은 자식만 면회가 가능하다고.
몇 걸음만 더 가면 할머니인데 참으로 당황스러웠다. 간호사가 이 상황을 굉장히 미안해하는 게 느껴졌기에 억지를 부리지는 않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지난 일요일에 할머니를 뵈러 가지 않은 게 참 후회된다. 이러다가 더 뵙지도 못하고 할머니가 쓸쓸히 떠나실까 너무 속상하다. 부디 할머니 이 시기를 잘 견뎌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