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머니께 새해 인사

외할머니께 새해 인사 전화를 드렸다. 어제 트리거 책을 읽다가 실천하지 않는 계획은 무의미하다는 대목에 눈이 밟혔다. 외할머니 걱정을 말로만 하고 실제로 전화조차 안 하고 있는 내가 마음에 걸렸다.

어머니께 외할머니 전화를 어떻게 드리는게 좋겠냐 여쭤보니, 수화기 건너편에서 망설이시는 모습이 보인다. 최근에 건강이 많이 안 좋아져서 말씀이 힘들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그걸 실제로 경험하고서 내가 받을 상처가 걱정되셨나보다.

외할머니 폰으로 전화를 걸어 통화를 했다. 예전처럼 또렷하고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아니셨다. 새해 인사 드리고 건강하시라고 이야기를 나눈 후 통화를 마쳤는데, 마음이 정말 편하지가 않다. 그래도 어머니께는 예상보다 목소리가 또렷하셨다고 말씀드렸다.

항상 내게 좋은 말씀만 해주시는 외할머니인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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