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어떻게 읽을 것인가

언제부터였을까. 책을 구매하는 방식이 바뀌었다 신경 써야 할 중요한 일이 있다며, 책 읽기를 의식적으로 멀리하며 지낸다. 그러다 복잡한 생각에 잠겨 주말 하루를 꼬박 고민과 탐구로 보내고는, 관련해서 읽어볼 만한 책을 찾아 산책 겸 동네 교보문고로 향한다. 그러고는 여러 권을 한꺼번에 사와 몰아서 읽는 게 요즘의 책 구매 행태다.
이 책의 설명에 따르면 한 가지 주제나 분야에 대해 여러 권을 몰아서 읽는 구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책은 내가 고민하던 주제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던 책이지만 말이다.
독서법을 강의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여러 책을 살펴봤지만, 마음에 드는 책이 없어 직접 쓰기로 마음먹었다는 저자의 동기가 호기롭다. 서문에서 밝힌 것처럼 뇌과학, 인지심리학 등을 동원해 나름 탄탄한 논리적 근거를 마련하고 있다. 읽다 보면 마치 심리학 서적을 읽는 게 아닐까 착각이 들 정도니까 말이다.
심리학에 관심이 많고, 알지 못하지만 부전공까지 했던 사람으로서 약간의 미심쩍음을 감출 수는 없다. 책에서 소개한 여러 사례나 이론들은 맥락을 난도질당한 채 배치되어있는 경우가 더러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꽤나 만족스러운 책이다. 무엇보다도 열심히 책을 읽어야겠다는 동기를 가득 불어넣어주기 때문이다.
뇌는 끊임없이 변하고, 사람도 변한다. 독서가 변화시킬 나를 기대하며 의지를 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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