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커피를 세잔 마셨다. 심지어 작은 컵을 쓴 것도 아니다. 스타벅스 톨 사이즈로 세잔을 마셨다. 평소에는 하루 한 잔으로 엄격히 제한해왔다. 하지만 어제 잠을 잘 이루지 못하고, 아침부터 회의의 연속이다 보니 정신을 깨워야겠다는 생각이 앞섰다.
하루 한 잔으로 엄격히 제한한 것도 특별한 근거가 있는 건 아니다. 예전에 한번 커피를 두 잔 마신 날, 잠이 잘 오지 않는 경험을 하고 나서 상한선을 정한 거다. 사실 커피 때문에 잠이 안 온 거였는지는 불명확하지만 말이다.
무엇이든지 적당한 수준이라는 게 있다.
치사량이라는 말도 있다. 주량이라는 말은 있는데 “커피량”이라는 말은 없다. 너는 커피를 몇 잔까지 마셔도 잠을 잘 잘 수 있니. 내 커피량은 얼마일까. 나는 커피량이 센 편일까. 그냥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