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보관물: 짧은생각

의젓한 조카

작은이모께 오래간만에 카톡을 드렸다. 요즘 지칠 대로 지친 우리 집에 봉피양 평양냉면을 보내주신 데 대한 감사 인사를 드렸다.

의례 주고받는 안부 인사 뒤에 외할머니께 더 연락드려야겠다 생각이 들었다 했더니 이모가 이렇게 말씀하신다. 역시 의젓한 조카라고.

이제 서른이 훌쩍 넘은 조카인데 이모 눈에는 여전히 꼬맹이 조카인가 보다. 저녁 먹으며 어머니 아버지께 이야기하며 엄청 웃었다.

오늘만큼은 좀 의젓해졌다.

의젓한 조카

작은이모께 오래간만에 카톡을 드렸다. 요즘 지칠 대로 지친 우리 집에 봉피양 평양냉면을 보내주신 데 대한 감사 인사를 드렸다.

의례 주고받는 안부 인사 뒤에 외할머니께 더 연락드려야겠다 생각이 들었다 했더니 이모가 이렇게 말씀하신다. 역시 의젓한 조카라고.

이제 서른이 훌쩍 넘은 조카인데 이모 눈에는 여전히 꼬맹이 조카인가 보다. 저녁 먹으며 어머니 아버지께 이야기하며 엄청 웃었다.

오늘만큼은 좀 의젓해졌다.

배려

별거 아니지만 배려가 느껴지는 사람을 만나면 기분이 좋아진다. 전화상담 일이라는 게 쉽지 않을 텐데, 내 말 한마디에 조심스럽게 공감을 담아 답변해 주는 그분이 참 고마웠다.

역시 아직 세상은 살만하다.

깜빡하고 놓칠 뻔한 글쓰기

매일 글쓰기를 실천한다는 걸 오늘은 까먹고 잘 뻔했다. 다행히 잠이 잘 오지 않아 휴대폰을 집어 들고서야 이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이럴 때는 잠 오지 않으면 휴대폰을 집는 습관이 도움이 되는군.

거의 한 달을 넘게 이전보다 무기력하게 지내고 있다. 이유도 고민해보고 벗어나 보려고 노력은 하고 있느나 쉽지 않다. 조금은 다른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먼저 늦게 일어나는 것부터 바꿔야겠다 싶었다. 그래서 아침 일찍 일어나서 인증하는 모임을 신청했다. 내 의지는 믿기 힘드니까 환경을 좀 바꿔보련다.

내일부터 인증 모임 시작인데 효과를 기대해본다.

친구 덕분에

오래간만에 보는 친구와 점심을 먹었다. 각자 어떻게 살고 있는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이건 전혀 관련 없는 이야기인데…” 하며 주제가 확확 바뀌기도 했다.

전혀 상관없는 주제에 관해 부탁을 했더니 흔쾌히 그 자리에서 전화로 알아봐 주는 모습이 참 고마웠다. 친구 참 잘 뒀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온갖 잡담을 나누고 헤어졌다. 그리고는 또 나한테 뭘 확인한다고 전화가 와서는 또 한참 통화. 오늘은 친구 덕분에 기분이 좋다.

2분기 결산 회의

회사의 업무 방식이 달라지면서 분기마다 새로운 팀이 꾸려진다. 그때마다 함께 일하는 사람, 목표 등도 달라진다. 그리고 나는 팀장과 비슷한 역할을 해야 한다.

오늘은 지난 2분기 같은 팀이었던 사람들과 마지막 회의를 했다. 2분기를 결산하는 자리였기에 다른 팀이지만 함께 협업했던 동료들도 초대했다. 목표, 성과, 그리고 대표적인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고생했던 것들에 대해 깊은 감사를 표했다.

몇 시간이 지나고 회의에 참석했던 동료가 장문의 메시지를 보낸 걸 확인했다. 장문의 메시지는 대체로 안 좋은 소식을 전한다는 선입견에 언뜻 보고 퇴사한다는 말인 줄 알았다. 하지만 다행히도 지난 기간 동안 고마웠다는 내용이었다.

읽고 나니 기분이 좀 좋아졌다. 결산 회의를 갖는 게 좋았다는 다른 동료들의 말도 힘을 북돋아준다. 성과를 내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동료들로부터 신뢰받고 있다는 느낌도 참 중요하다. 그걸 느낄 수 있었다.

이제 주말 동안 재충전하고 다시 다음 주부터는 3분기 팀과 함께 달려야겠다.

회사생활 하소연

진행하던 프로젝트가 삐거덕거리면 기분이 참 그렇다. 삐거덕거리는 걸 발견하고서 되돌아보면 문제의 원인은 늘 명확하다. 하지만 그걸 빨리 발견하지 못한 게 늘 아쉬울 뿐이다.

오늘 프로젝트 하나가 큰 암초를 만났다. 합당한 이유로 임시변통의 방법에 대한 합의를 이뤄내고 진행 중이던 프로젝트였다. 뒤로 가면 갈수록 이게 점점 꼬이더니 눈덩이처럼 문제가 커진 걸 발견했다.

억울함을 이야기하는 너무 늦었다. 다른 방법을 찾거나, 아니면 근본적인 방법에 투자하지 않으면 어려운 프로젝트라 이야기해야 한다. 하지만 내 자존심과 평판에 흠집이 생긴 건 변함이 없다. 그래서 속상하다.

가슴 속 말

적어도 앞으로 몇 주만큼은 후회를 남기지 않으려고 한다. 그래서 아까도 용기 내어 말을 꺼냈다.

그러고 나니까 좀 가슴이 후련했다. 그렇다고 해서 완전한 해피엔딩은 절대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래도 가능한 상처 없이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방향으로 마무리되면 좋겠다. 무엇보다도 그 당사자가.

시간을 돌리고 싶다

지나간 시간을 돌리고 싶은 때가 있다. 하지만 얄궂게도 시간은 돌릴 수가 없다. 자명한 사실이다.

더 자주 만났어야 했다. 사진과 영상도 많이 남겨야 했다. 어쩜 이렇게 나를 비웃듯 둘 다 힘들게 된 걸까.

앞으로 남은 시간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그 시간을 참 잘 써야겠다.

부모님 웃음소리

사실 지난주 말미부터 해서 집에 안 좋은 소식이 드리우고 있다. 그러다 보니 나도 그렇지만 부모님이 신경 쓰실 일이 많아졌다.

오늘도 아침부터 부산히 그 일을 챙기느라 정신이 없었던 부모님. 거실에서 티브이를 보며 두 분이 깔깔대고 웃고 계신다. 무슨 프로그램을 보고 계신지는 모르겠지만, 웃음소리가 정말 신나서 미소가 지어진다.

부쩍 주변에서 이런 질문을 많이 받는다. 계속 부모님이랑 같이 살고 있는데 불편하지 않냐고. 다 좋은 건 아니지만 이렇게 조금이라도 얼굴 더 보고 서로 삶을 엿볼 수 있는 게 좋다. 게다가 얼른 나가서 살라는 말씀도 따로 없고 말이다.
부모님이 크게 아프지 않고, 큰 걱정 없이 오래오래 사시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