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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의 커리어 조언

동년배 대비 압도적인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는 선배와 이야기를 나눴다. 아주아주아주 인상적인 관점을 몇가지 소개해주었다.

1. 정체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그럴듯한 커리어를 조립해라
– 사람은 낯선 사람을 두려워한다. 미국이 북한을 두려워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기 때문이 아닌가. 들었을 때 딱 각이 나오는 커리어는 사람들이 예상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불리하다. 불확실성 모호함 미궁으로 커리어를 몰고가라. 그래야 너가 무슨 말을 지껄여도 사람들이 그럴듯하다고 생각한다.
-> 극대화하면 대박을 꿈꿀 수 있지만, 전략적이고 의도적인 모호함이 실패로 돌아가면 죽도 밥도 안되는 위험성이 있다. 어쨋거나 굉장히 인상적인 이야기였다.

2. 쿨해보이는 일과 회사를 찾아라
– 딱 들었을 때 쿨해보이는 일과 회사를 찾아라. 사람들이 쿨하다고 생각하는 회사는 대체적으로 창조성이 중요하게 여겨질 것만 같은 회사이다. 실제로 한 일은 별게 아닐지라도 쿨함이 그걸 감춰준다.
-> 디자인 부서에서 일할 때 사람들의 부러움과 동경을 생각해보면 정말 백번 맞는 이야기이다.

3. (커리어의) 이정표는 인생에 한번밖에 없으며, 어느 시기에 찍을건지 고민해야한다.
– 이정표를 지금 찍으려는게 맞는가? 그건 아니다.
-> 우주의 온 기운이 모여서 찍는게 이정표이다. 그게 두번씩이나 찾아올 일은 잘 없다.

4. 회사가 이정표가 되기는 힘들다. 아무리 좋은 회사여도 유통기한이 있다.
– 20년 전 마이크로소프트, 15년 전 야후에서 근무한 사람의 이력서를 보자. 대단하게 느껴지는가? 회사의 흥망성쇠가 있기에 이정표가 되는 회사는 잘 없다.
-> 노키아, 블랙베리, 모토로라 등 해외 사례가 아니어도, 예전에는 공대가 의대보다 인기가 좋았다는 이야기 등 머리로는 이야기하지만 현 시점에서는 와닿지않는 이야기들이 있다.

정말 통찰력이 철철 넘치는 조언을 들었다. 그래서 결론은?
고민해서 좋은 결정 내리라는거!

따뜻한 주변

주변에 참 좋은 사람들이 많이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 다른 사람이 이런 이야기를 할 때면 크게 와닿지 않았는데, 지난 한주동안 사무치도록 느끼고 있다.
이제 마음이 풍성해지는 것만 남았다. 제발 내가 원하는대로 세상이 움직여주길.

일상의 정상화

특별한 것 무엇하나 하지않더라도 시간이 잘 갈 수 있다는 사실을 요즘에야 깨달았다. 알람 소리에 눈을 뜨지만, 이내 다시 침대에 눕고 높이 뜬 해가 커튼 사이로 비집고 흐를 때면 비로소 일어난다.
출근하는 날과 주말에 큰 차이는 없다. 일어나서 서둘러 나갈 곳이 있는지, 아니면 느긋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지의 차이랄까.
삶이 퍽퍽해지고 비정상적으로 흘러간다는게 말하지 않아도 느껴진다. 햇살이 끼어들 틈조차도 없다.
이 생활을 언제쯤이면 청산할 수 있을까.

진퇴양난

짱구 굴려가면서 잘 정리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실현 가능성을 타진해보자 머리가 아파온다.
몸도 안 좋고.
올해 내 사주가 안 좋다며, 힘든 한해가 될 거라 그랬는데 이쯤 되면 믿어야겠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제3자의 예견

전혀 생각지도 그리고 원치 않는 결말에 대한 예언을 제삼자가 해주었다. 깊이 생각해본 적 없던 이야기였지만, 듣고 나서 생각해보니 비현실적인 이야기는 아니다.
문제는 그 결말에 대해 대비가 하나도 없다는 것. 그리고 대비하기도 힘들다는 것인데…
휴우 어느 것 하나도 쉽지 않은 요즘이다

최고수의 품격

“(알파고와의 대결에서 패배 후)… 내가 진 것이지 인간이 진 것은 아니다”

바둑에 대해서는 아는 게 거의 없고, 이세돌이라는 사람에 대해서도 아는 바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이 인터뷰를 보고 확신했다. 이 사람은 정말 괜찮은 사람이라는 거.

경기 전에는 세계 최고수에 걸맞은 자신감을 내뿜어주고, 결과는 겸허히 수용하는 모습. 멋지다.

뛰어난 지능을 만드는 일

알 파고 이야기로 대한민국이 뒤덮인 오늘 동료가 그런 이야기를 했다.

“이제는 앱 개발자가 아니라, 앱을 만드는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문득 7년 전 학교에서 들었던 강의가 생각났다. 하버드대 디자인 전공 교수의 강의였는데, 수치와 패턴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건물을 디자인해주는 컴퓨터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질의응답 시간에 손을 들어 물어봤다.

“(이제 컴퓨터 프로그램이 디자인을 한다면) 디자이너는 어떤 일을 해야 하나요?”

그 교수가 답했다.

“저런 프로그램을 디자인하는 일을 해야 하는 거죠.”

그렇다. 이제는 뛰어난 지능을 만드는 일을 해야 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뛰어난 지능과 대적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