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을 지금도 꾸준히 하고 있다. 극심한 스트레스 속에서 뭐라도 해야 했던 시절,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시작한 게 명상이었다. 책도 여러 권 읽고, 상하이까지 가서 수업도 받고 하면서 명상에 대해 조금은 더 종합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었다.
명상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지 않는다는 건 분명하다. 그러면서도 사람들이 보통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쉽고, 꽤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는 활동이다. 그래서 주변에도 많이 권하고 있지만, 이야기를 꺼낼 때면 무슨 신비로운 활동을 하는 사람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이해를 돕고자 몇 년 전 회사에서 명상 모임을 운영하면서 만들었던 설명 자료를 공유하려고 한다. <너의 내면을 검색하라>, <존 카밧진의 처음 만나는 마음챙김 명상>을 참고해 작성했다.
Q. 명상은 신비로운 것 아닌가요?
A. 명상은 정신훈련입니다. 말하자면 헬스장에서 땀 흘리며 운동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규칙적으로 운동하다 보면 더 많은 무게를 들고, 더 오랜 시간 달릴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삶의 질이 높아지고 자기 자신이 좋아집니다. 마찬가지로 명상을 계속하면 더욱 활력이 넘치고 평온해지며 즐거워집니다.
Q. 마음챙김 명상이란 무엇인가요?
A. 1979년 미국에서 시작되어 의료기관, 기업, 학교 등에서 인정받은 전 세계적 명상 프로그램입니다. ‘특별한 방식으로, 즉 의식적이고 비판단적으로 현재의 순간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라고 정의합니다. 즉 판단을 배제한 상태에서 의식적으로 현재의 순간에 집중하는 명상입니다. (이하 명상은 마음챙김 명상을 의미함)
Q. 명상하면 구체적으로 무엇이 좋나요?
A. 주의력과 메타 주의력이라는 두 가지 중요한 능력을 훈련시킵니다. 주의력은 익숙한 개념이겠지만, 메타 주의는 무엇일까요? 간단히 말하면 자신의 주의가 곁길로 샜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능력입니다. 자전거를 탈 때 왼쪽으로 기울어지면 오른쪽으로 조절하고, 오른쪽으로 기울어지면 왼쪽으로 조절하는 과정을 끊임없이 반복합니다. 이와 비슷하게 메타 주의력이 강해지면 한눈파는 주의력을 신속하게 회복할 수 있고, 주의력을 회복하면 지속적으로 주의를 기울일 수 있습니다.
Q. 명상 중 어디에 주의 기울여야 하나요?
A. 호흡에 부드럽게 주의를 기울이면 됩니다. ‘마치 숨쉬기에 목숨이 달린 것처럼 호흡하라’라고 했습니다.
Q. 명상 중 딴생각이 들면 어떡하나요?
A. 명상 중 딴생각이 들면 스스로가 명상을 완전히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주의력을 붙잡아올 때마다 우리의 주의력 근육은 조금씩 성장합니다. 딴생각이 드는 경우 첫째 뭔가가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그냥 인정합니다. 둘째, 판단하거나 반응하지 않고 경험합니다. 셋째, 만약 반응해야 한다면 – 예를 들어 몸이 가려워 참겠다면-의도, 움직임, 감각에 주의를 기울이세요. 넷째, 그것이 떠나가려고 하면 보내주세요.
Q. 어떤 자세로 해야 하나요?
A. 어떤 자세로든 다 가능합니다. 전통적인 불교에서는 주요 명상 자세를 네 가지로 정해 놓고 있는데, 앉기, 서기, 걷기, 눕기입니다. 자신에게 적합한 명상 자세를 선택할 때 기억해야 할 것은 하나입니다. 바로 오랜 시간 청명한 정신과 편안한 상태를 동시에 유지하게 해주는 자세라는 점입니다. 눈은 떠도 되고 감아도 됩니다.
Q. 몇 분 정도 해야 하나요?
A. 꾸준히 할 수 있으려면 부담 없이 짧은 시간이 좋습니다. 매일 2분씩만이라도 명상하길 권합니다. 이게 익숙해진다면 차츰 시간을 늘려가면 좋지만, 긴 시간 때문에 하기도 전에 부담을 느끼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