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배우러 상하이에 가다 #1

이틀 정도 휴가를 낼거라 이야기하면 사람이틀 정도 휴가를 낼 거라 이야기하면 사람들은 어디 여행 가냐고 의례적으로 물어보기 마련이다. 하지만 명상 배우러 상하이에 간다는 답변에 그들의 눈은 동그래진다. 전혀 듣지도 보지도 못한 이야기일 테니 말이다.

지난 5월 나는 명상 배우러 상하이에 갔다. <너의 내면을 검색하라> 저자인 차드 멩 탄이 세운 SIYLI에서 운영하는 2일 명상 훈련 프로그램에 참석했다. (Search Inside Yourself Leadership Institute, 내면검색리더십연구소) 중국인 반, 서양인 반 50명 틈바구니 속에서 유일한 한국인으로서 배우고 느꼈던 점을 기록하려고 한다.

꾸준한 명상

명상에 관심을 가진건 2014년 즈음이었다. 당시 다니던 회사의 심리상담센터에서 명상 프로그램을 들었다. 6~7명 남짓 모여 방석 위에 앉아 30분 정도 명상했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어색했고, 집중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잡념이 떠오른다고 해서 잘못된 명상이 아니라는 강사님의 말이 큰 용기를 주었다. 그 이후에도 가끔씩 혼자서 명상을 했었다.

‘마음챙김명상’이라는 개념을 알게 된 건 2015년 11월이었다. 이때 <너의 내면을 검색하라>를 구입해 읽었다.(이하 너내검) 함께 구입한 책이 <슬럼프 심리학>, <끝이 있어야 시작도 있다>인걸 보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시기였나 보다. <너내검>을 읽으며 꾸준한 명상이 여러 방면으로 큰 도움을 준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길게 할 필요 없이 하루 2분만 해도 괜찮다는 말에 부담감이 줄었다. 2분 정도 시간 내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니까.

힘들었던 그 시절의 기록

이렇듯 일상에 명상을 어느 정도 녹여오다가 올해 초부터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회사에서 진행하던 프로젝트가 난항을 겪으며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그 탓인지 죽고 싶을 정도로 아픈 두통이 찾아왔다. 시체처럼 널브러진 채 일주일이 지나갔고, 신경차단, 마사지, 먹는 약 등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해본 후에야 나았다. 이런 두통이 다시는 찾아오지 않도록 스트레스 관리를 더 잘 해야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이에 <너내검>을 다시 읽고 더 적극적으로 명상에 몰두했다.

축적된 명상 시간이 길어질수록 서서히 변하는 게 느껴졌다. 특히 감정과 자극을 좀 더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게 고무적이었다. 하지만 아무래도 책 내용에만 의존해서 하다 보니 한계점도 많이 느껴졌다.

SIYLI 훈련 프로그램

그러던 4월 어느 날, SIYLI 홈페이지에서 2일 명상 훈련 프로그램이 5월 중 상하이에서 진행된다는 걸 알게 되었다. 7천 위안, 한국돈으로 120만 원이라는 비용이 다소 부담되었지만, 한번 가보기로 했다. 중요한 내용을 누군가가 잘 설명해준다면, 앞으로 보다 효과적인 명상 생활이 가능할 거라고 기대했다. 해외송금으로 수수료를 아껴 결제하기 위해 담당자와 수십 차례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처리했다.

프로그램은 금토 이틀 동안 하루 종일 진행 예정이었다. 부리나케 항공편과 숙소를 결제하고, 악명 높은 중국 비자도 신청했다. 모든 준비가 끝나고 5월 10일 목요일 상하이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프로그램이 초점이었기 때문에 숙소도 프로그램 진행 장소 근처로 잡았다. 처음 가보는 상하이의 분위기를 간단히 즐기며 짧은 관광객 모드를 마무리했다.

그리고 드디어 5월 11일 금요일 아침,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장소에 도착했다.

프로그램 안내 팻말

One thought on “명상 배우러 상하이에 가다 #1

  1. 핑백: 명상은 복잡하지 않습니다 - 코실리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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