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친구

동네에 사는 친구네 부부와 치킨과 맥주를 함께 했다. 신혼집 집들이 이후 처음 마련한 자리.

고등학교 때 몰랐던 연애사도 듣고 근황도 이야기하고 참 재미있었다. 이래서 동네 친구 동네 친구 하나보다.

아는 형과 통화

오래간만에 아는 형에게 전화가 왔다. 며칠 전 방송에 잠깐 나왔다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짤방이 만들어진 형이다. 인터넷 대스타께서 나에게 무슨 일로 전화하셨을까.

전화를 받아 이야기해보니 사실 별 이야기가 없다. 서로 근황 이야기, 부동산 이야기, 인생이 재미없다 이야기… 요즘 친구들과 만나면 나누는 주제들이다.

한 20분 정도 신나게 떠들고 전화를 끊었다. 별 대화 하지도 않았는데 기분이 좀 좋아졌다. 이렇게 함께 늙어가고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친구가 있다는 생각에 미소가 지어졌다.

그래 이런 게 사는 맛인가 보다.

병수발 최적화

요즘 할머니가 많이 아프시다. 그러다 보니 온 가족이 할머니 위주로 움직이고 있다. 내일 골절 수술이 잡혀있는데, 보호자 동의가 아직 다 안 이뤄졌다고 해서 어머니를 모시고 병원에 왔다.

이렇게 병수발들려면 집이랑 가까운 병원에서 백수로 지내는 게 가장 편할 것 같다. 언제든지 병원의 연락에 답할 수 있도록 말이다.

의젓한 조카

작은이모께 오래간만에 카톡을 드렸다. 요즘 지칠 대로 지친 우리 집에 봉피양 평양냉면을 보내주신 데 대한 감사 인사를 드렸다.

의례 주고받는 안부 인사 뒤에 외할머니께 더 연락드려야겠다 생각이 들었다 했더니 이모가 이렇게 말씀하신다. 역시 의젓한 조카라고.

이제 서른이 훌쩍 넘은 조카인데 이모 눈에는 여전히 꼬맹이 조카인가 보다. 저녁 먹으며 어머니 아버지께 이야기하며 엄청 웃었다.

오늘만큼은 좀 의젓해졌다.

의젓한 조카

작은이모께 오래간만에 카톡을 드렸다. 요즘 지칠 대로 지친 우리 집에 봉피양 평양냉면을 보내주신 데 대한 감사 인사를 드렸다.

의례 주고받는 안부 인사 뒤에 외할머니께 더 연락드려야겠다 생각이 들었다 했더니 이모가 이렇게 말씀하신다. 역시 의젓한 조카라고.

이제 서른이 훌쩍 넘은 조카인데 이모 눈에는 여전히 꼬맹이 조카인가 보다. 저녁 먹으며 어머니 아버지께 이야기하며 엄청 웃었다.

오늘만큼은 좀 의젓해졌다.

배려

별거 아니지만 배려가 느껴지는 사람을 만나면 기분이 좋아진다. 전화상담 일이라는 게 쉽지 않을 텐데, 내 말 한마디에 조심스럽게 공감을 담아 답변해 주는 그분이 참 고마웠다.

역시 아직 세상은 살만하다.

깜빡하고 놓칠 뻔한 글쓰기

매일 글쓰기를 실천한다는 걸 오늘은 까먹고 잘 뻔했다. 다행히 잠이 잘 오지 않아 휴대폰을 집어 들고서야 이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이럴 때는 잠 오지 않으면 휴대폰을 집는 습관이 도움이 되는군.

거의 한 달을 넘게 이전보다 무기력하게 지내고 있다. 이유도 고민해보고 벗어나 보려고 노력은 하고 있느나 쉽지 않다. 조금은 다른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먼저 늦게 일어나는 것부터 바꿔야겠다 싶었다. 그래서 아침 일찍 일어나서 인증하는 모임을 신청했다. 내 의지는 믿기 힘드니까 환경을 좀 바꿔보련다.

내일부터 인증 모임 시작인데 효과를 기대해본다.

친구 덕분에

오래간만에 보는 친구와 점심을 먹었다. 각자 어떻게 살고 있는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이건 전혀 관련 없는 이야기인데…” 하며 주제가 확확 바뀌기도 했다.

전혀 상관없는 주제에 관해 부탁을 했더니 흔쾌히 그 자리에서 전화로 알아봐 주는 모습이 참 고마웠다. 친구 참 잘 뒀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온갖 잡담을 나누고 헤어졌다. 그리고는 또 나한테 뭘 확인한다고 전화가 와서는 또 한참 통화. 오늘은 친구 덕분에 기분이 좋다.

2분기 결산 회의

회사의 업무 방식이 달라지면서 분기마다 새로운 팀이 꾸려진다. 그때마다 함께 일하는 사람, 목표 등도 달라진다. 그리고 나는 팀장과 비슷한 역할을 해야 한다.

오늘은 지난 2분기 같은 팀이었던 사람들과 마지막 회의를 했다. 2분기를 결산하는 자리였기에 다른 팀이지만 함께 협업했던 동료들도 초대했다. 목표, 성과, 그리고 대표적인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고생했던 것들에 대해 깊은 감사를 표했다.

몇 시간이 지나고 회의에 참석했던 동료가 장문의 메시지를 보낸 걸 확인했다. 장문의 메시지는 대체로 안 좋은 소식을 전한다는 선입견에 언뜻 보고 퇴사한다는 말인 줄 알았다. 하지만 다행히도 지난 기간 동안 고마웠다는 내용이었다.

읽고 나니 기분이 좀 좋아졌다. 결산 회의를 갖는 게 좋았다는 다른 동료들의 말도 힘을 북돋아준다. 성과를 내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동료들로부터 신뢰받고 있다는 느낌도 참 중요하다. 그걸 느낄 수 있었다.

이제 주말 동안 재충전하고 다시 다음 주부터는 3분기 팀과 함께 달려야겠다.

회사생활 하소연

진행하던 프로젝트가 삐거덕거리면 기분이 참 그렇다. 삐거덕거리는 걸 발견하고서 되돌아보면 문제의 원인은 늘 명확하다. 하지만 그걸 빨리 발견하지 못한 게 늘 아쉬울 뿐이다.

오늘 프로젝트 하나가 큰 암초를 만났다. 합당한 이유로 임시변통의 방법에 대한 합의를 이뤄내고 진행 중이던 프로젝트였다. 뒤로 가면 갈수록 이게 점점 꼬이더니 눈덩이처럼 문제가 커진 걸 발견했다.

억울함을 이야기하는 너무 늦었다. 다른 방법을 찾거나, 아니면 근본적인 방법에 투자하지 않으면 어려운 프로젝트라 이야기해야 한다. 하지만 내 자존심과 평판에 흠집이 생긴 건 변함이 없다. 그래서 속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