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도 앞으로 몇 주만큼은 후회를 남기지 않으려고 한다. 그래서 아까도 용기 내어 말을 꺼냈다.
그러고 나니까 좀 가슴이 후련했다. 그렇다고 해서 완전한 해피엔딩은 절대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래도 가능한 상처 없이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방향으로 마무리되면 좋겠다. 무엇보다도 그 당사자가.
적어도 앞으로 몇 주만큼은 후회를 남기지 않으려고 한다. 그래서 아까도 용기 내어 말을 꺼냈다.
그러고 나니까 좀 가슴이 후련했다. 그렇다고 해서 완전한 해피엔딩은 절대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래도 가능한 상처 없이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방향으로 마무리되면 좋겠다. 무엇보다도 그 당사자가.
지나간 시간을 돌리고 싶은 때가 있다. 하지만 얄궂게도 시간은 돌릴 수가 없다. 자명한 사실이다.
더 자주 만났어야 했다. 사진과 영상도 많이 남겨야 했다. 어쩜 이렇게 나를 비웃듯 둘 다 힘들게 된 걸까.
앞으로 남은 시간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그 시간을 참 잘 써야겠다.
사실 지난주 말미부터 해서 집에 안 좋은 소식이 드리우고 있다. 그러다 보니 나도 그렇지만 부모님이 신경 쓰실 일이 많아졌다.
오늘도 아침부터 부산히 그 일을 챙기느라 정신이 없었던 부모님. 거실에서 티브이를 보며 두 분이 깔깔대고 웃고 계신다. 무슨 프로그램을 보고 계신지는 모르겠지만, 웃음소리가 정말 신나서 미소가 지어진다.
부쩍 주변에서 이런 질문을 많이 받는다. 계속 부모님이랑 같이 살고 있는데 불편하지 않냐고. 다 좋은 건 아니지만 이렇게 조금이라도 얼굴 더 보고 서로 삶을 엿볼 수 있는 게 좋다. 게다가 얼른 나가서 살라는 말씀도 따로 없고 말이다.
부모님이 크게 아프지 않고, 큰 걱정 없이 오래오래 사시면 좋겠다.
저녁 식사 후 공원을 산책하고 돌아오던 길이었다.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어디선가 새소리가 들려왔다. 몇 초에 한 번씩 소리가 울려 퍼졌다. 어디서 나는 건지 귀를 기울여보니 횡단보도 위 높은 신호등에 새가 한 마리 앉아있었다.
고개를 이리저리 흔들며 소리를 내던 그 새. 문득 왜 소리를 내는 걸까 궁금해졌다. 새에게 물어볼 수 있는 방법은 없으니 정확한 이유는 알기 힘들다. 하지만 저렇게 목놓아 울고 있는 거라면 필시 사연이 있을 것만 같았다.
이윽고 횡단보도 신호가 바뀌었다. 건너가면서 바로 밑에서 좀 더 자세히 쳐다보았다. 눈이라도 마주치면 속을 들여다보려만 야속하게 먼 곳을 쳐다보고 있었다. 새야 너는 왜 그리도 울고 있던 것이냐.
대학교 친구랑 오래간만에 술을 마셨다. 인기 많은 곱창집에서 30분 넘게 기다리고 각 1병씩 했다. 친구의 추억이 서린 곱창전골을 폭풍 흡입하고 한참을 걸어 도착한 맥줏집에서 맥주 3잔씩 마셨다.
이 친구와는 언제 봐도 마음이 편하다. 서로의 처지가 비슷하다는 사실도 한몫한다. 서로의 연애사도 잘 알기에 이런저런 쓸데없는 이야기도 많이 한다.
곧 이사 간다는 이 친구.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인연이 이어지는 이 친구. 사실 계속 잘 지내면 좋겠다. 많이 표현은 못 했지만 사랑한다.
스포츠 팬 치고 어떤 팀을 응원하게 된 이유는 사실 특별한 게 없다. 부모님이 응원하는 팀이라서, 집이 경기장과 가까워서, 좋아하는 선수가 그 팀이었어서, 팀 이름이 마음에 들어서. 대부분 이런 이유들에서 끝난다.
내가 영국 축구팀인 아스널을 응원하게 된 이유도 이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2002년 월드컵의 잔상이 가시지 않은 그때, 축구 게임을 시작했었다. 영국 10대 이혼 사유 중 하나로 꼽힐 만큼 높은 중독성의 악마의 게임. 어느 팀을 고를까 하다가 아스널을 골랐다. 그 당시에 가장 잘 하던 팀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그 이후 아스널은 계속 쇠락의 길을 걷는다. 새로운 경기장을 짓느라 쪼들리는 세간 살림을 꾸리고, 떠나겠다는 선수들을 붙잡지 못한다. 정말 좋아하고 존경하는 감독마저 떠난 그 팀은 불안요소만 많은 중위권 팀이 되었다.
앞서 쇠락의 길을 걸으며 조롱거리가 되었던 리버풀이 이번 시즌 우승을 확정 지었다. 부럽고, 착잡하고, 한편으로는 희망도 본다.꾹 참고 기다리면 리버풀이 반등한 것처럼 아스널도 다시 올라설 수 있지 않을까 하면서 말이다. 쉽지 않아 보이긴 한다. 하지만 팬이라는 게 무엇인가. 힘들 때도 응원하는 게 팬이지 않는가. 그래서 나는 오늘도 외친다.
Come On You Gooners!
쉽사리 잠이 오지 않던 어젯밤, 문득 깨달았다. 나를 휘감고 있는 불안은 대부분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걱정 때문이라는걸. 언제부턴가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었다.
참 이상한 일이다. 명상을 열심히 배우고 꾸준히 하면서 익힌 단 하나의 진리가 현재에 집중하는 것인데 말이다. 마음이 안정되지 못하고 들떠 돌아다니고 있었다. 예전에도 비슷한 불안에 묻혀있었을 텐데 뾰족한 기억이 없다.
해결책으로 생각해본 건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명상 중에서도 보디 스캔 명상을 꾸준히 하는 것. 그리고 하나는 스스로에게 잘했다고 칭찬해 주는 것. 나아지기까지 얼마큼 시간이 걸릴지 모르겠지만 한때의 스쳐감일 거라 믿는다.
자려고 누워도 잠이 잘 오지 않은지 며칠 되었다. 이런 경우가 반복되다 보니 자기 전부터 조금은 신경 쓰인다. 오늘도 잠이 금방 오지 않으면 어떡하지 하면서 말이다.
어제는 좀 절정이었다. 자다가 깨서 시계를 보니 2시 갓 넘은 시간. 그다음에 곧장 잠이 오지 않아서 4시쯤에야 다시 잠들었다.
이렇게 늦게 자다 보니 아침에도 늦게 일어나게 된다. 늦게 일어나게 되면 회사 일 말고는 특별히 한 게 없는 하루가 되고 만다.
이유를 잘 모르겠다. 요즘 기분이 딱히 좋지 않은 건 분명해 보인다. 조금 답답하기도 하고 이런저런 고민이 많다. 푹 쉬고 싶다는 생각도 드는데 그게 마음처럼 쉬워 보이지도 않는다.
예전에도 비슷한 시기가 있었던 것 같은데, 이번은 좀 남다르다. 마음 단단히 먹고 헤쳐나가야겠다.
누군가가 내 가치를 높게 평가해 준다는 건 참 기분 좋은 일이다. 오늘 예상치도 못하게 그런 일이 있었다.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은 승진이다. 몇 년을 채워야 한다 이런 게 정해져 있는 건 아니고, 능력이 충분하다 싶으면 승진시켜주는 게 기조이다. 충분히 능력과 성과를 보여줬다고 생각했지만, 기대했던 승진 소식은 몇 분기째 없다.
동료 몇 명이 오늘 갑자기 말을 걸어왔다. 내가 하고 있는 이런 내용을 매니저에게 어필해보라는 조언을 해줬다. 심지어 한 명은 내 매니저에게 내가 그걸 잘 하고 있다 말했다고 한다.
세상 모든 사람이 나를 인정하는 건 아니지만, 나를 인정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았다. 헛되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매니저에게 내 진가를 보여주는 일만 남았다. 승진이 직장 생활에 전부는 아니지만 여러 가지로 중요한 요소이지 않는가. 매니저가 나를 승진시키고 싶도록 여러 노력을 해봐야겠다.
한 달 좀 넘게 매일 글쓰기에 도전하고 있다. 이제는 내가 어떤 주제나 형식의 글을 편하게 생각하는지 알 것 같다. 현실은 안타깝게도 처음에 목표했던 것과는 좀 다르다.
원래는 업무나 자기계발에 대한 내용을 쓰려고 했다. 둘 다 내가 관심이 많은 주제이고 할 수 있는 이야기도 많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주제들은 막상 쓰려고 하면 어떤 내용을 써야 할지 막막하다. 그리고 기껏해야 끄집어낸 내용도 부끄러운 수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오히려 막힘없이 줄줄 즐겁게 쓰는 주제는 생활에서 일어난 일이나 든 생각에 대한 거다. 비단 나만 이런 것 같지는 않다. 많은 글쓰기 팁들이 본인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게 가장 일반적이라고 하니까 말이다.
그러나 원래 목표에는 거의 다가가지도 못한 채 신변잡기적인 글만 쓰고 있으니 답답한 마음도 당연히 든다. 글로 풀어낼만한 전문성이 없는 것 같기도 하고, 너무 어렵게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하고 고민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