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이라는 개념을 대체로 믿지 않는 편이지만, 때때로 정말 그런 건가 생각하는 때가 있다. 오늘 저녁 또한 그랬다.
몇 년 전 쓰다만 노트에 일기를 쓰려던 어젯밤, 예전 일기를 몇 장 읽어보았다. 한창 운동 열심히 하던 시절 피트니스 트레이나 샘의 이야기가 적혀있었다. PT가 따로 없던 회사 피트니스에서 거의 PT 선생님처럼 챙겨주던 소중한 분이었다. 틈날 때마다 해주던 운동에 관한 조언은 곱씹어 보면 인생에 적용할만한 조언이었다.
강남역 근처에서 돼지고기를 구워 먹고 있었다. 맞은편에 새로운 무리가 앉았는데 어째 낯이 익었다. 그 트레이나 샘이었다. 반가운 마음에 큰 소리로 이름을 불렀다. 2년 만이었다. 짧게 서로 근황을 공유하고, 조만간 다시 만나기로 했다.
‘인연’을 다시 생각해보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