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에서 로켓배송 상품을 주문한 다음 날이면 쿠팡맨이 문자를 보낸다. 배송 가는 중인데 물건을 어떻게 수령하고 싶은지 물어본다. 다른 택배사에서도 문자나 카톡이 오는 경우가 있다. 대개의 경우 언제쯤 배송 간다는 통보이다. 딱히 답장을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쿠팡맨의 문자를 받으면 꼭 답장을 보낸다. 아니, 답장을 보내고 싶어 진다. 집에 아무도 없으니 경비실에 맡겨달라거나, 집으로 곧바로 배송 부탁하면서 꼭 감사합니다 라는 말을 잊지 않으려 한다. 회사에서 일하는 중 문자를 받는 경우에는 “저도 쿠팡 다녀요. 쿠팡맨 화이팅”이라는 말을 덧붙이는 경우도 있다.
오늘도 문자가 왔다. 어제 주문한 미세먼지 마스크를 경비실에 안전하게 전달했다는 문자에 나도 쿠팡 다니고 있다고, 쿠팡맨 힘내라고 답장을 보냈다. 응원 고맙다고, 행복한 하루 보내라는 답장이 왔다.
같은 회사에 다니는 동료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나와 가까운 사람들이 즐거웠으면 좋겠다. 즐거운 일보다는 힘들고 괴로운 일이 더 많이 뇌리에 남는 시절일지라도, 사소한 즐거운 일에 감사하는 삶이면 좋겠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다만 내가 즐거운 만큼보다 훨씬 더 즐거운 건 좀 질투난다. 함께 즐거웁시다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