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졸업 후 일하기 시작한 지 8년 동안 매달 빼놓지 않고 하는 게 있다. 바로 재정현황을 기록하는 것이다. 얼마의 돈을 어느 정도 수익을 거두며 굴리고 있는지 계산하고 더해서, 지금 내가 가진 자산은 얼마인지 확인한다. 인터넷 어디선가 받은 엑셀 양식을 근간으로 나에게 알맞은 형태로 설정해 활용 중이다.
여러 가지 방식으로 재테크를 시도했으나, 작년 말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준 건 예적금이었다. 여기서 시도했다는 여러 가지 방식이란 펀드, 주식, 외화 등이다. 굉장히 합리적인 발상이라 자화자찬하며 리버스 인덱스펀드(주가지수가 떨어지면 수익을 내는)를 가입했으나 손해를 보았다. 건너 건너 정보를 얻어 한X약품에 투자했으나, 매도 시기를 놓치고 결국 똔똔에 그쳤다. 친구랑 커피 마시며 일본 여행 이야기하다가, 엔화 천만 원어치를 환전해 서랍 속에 고이 보관해놓다가 손해를 보기도 했다가. 심지어는 그 엔화를 달러화로 바꿨다 더 손해 보았다.
이런 암흑기적인 재테크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일이 최근 일어나고 있다. 압도적인 수익률을 기록 중인 재테크 결과물이 있는데, 바로 ‘이더리움’이다. ‘비트코인’과 유사한 가상화폐이다. 블록체인 등 기사로만 접하던 개념을 한번 공부해볼까 싶어서 관심을 갖게 되었다. 꾸준히 가치가 상승하더니, 급기야는 며칠마다 ‘이더리움 급등 중’이라는 메시지와 메일을 받을 정도로 최근 가치가 펄쩍 뛰고 있다.
오늘 기준으로 계산해보니 수익률이 무려 343.4%. 무려 3배가 넘는 수익을 거뒀다. 이쯤 되면 기분이 좋지 않을 수 없다. 8000원어치 구입해서 27000원 이상 수익을 거뒀으니 말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8000’만’원이 아니라 8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