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질함을 깨닫다

이제 한 두달 정도 되었을거다. 고민하고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자신에게 면죄부를 준지 말이다. 처음에는 그 시간을 참 알뜰하게 썼었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깊이 파고들어 생각했다.
가까운 한달은 그렇지 않다. 그 시간을 핑계 삼아 참 못나진 나를 위해 변명한다. 늦게 일어날 때도, 스스로 보기에도 한심한 행동을 할 때에도, 더이상 참기 힘들었던 부모님이 슬몃 옆구리를 찌를 때에도.
오늘도 그러고 있다가 깨달았다. 내 찌질함을. 찌질한 나를 인정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마주 볼 수 밖에 없었다. 잘났다고 한때 생각했던 적도 있지만, 지금은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방안이 참 고요하다. 마음도 고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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