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새해 뽕이 가시지 않은 요즘, 작년과 다른 해를 보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다. 그중에 테마로 정한 것 중 하나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보자는 거다. 한 살 한 살 더 먹어가면서, 편안함을 추구하는 경향이 더욱 강해졌고, 그러다 보니 작년에는 집, 회사, 옛날 친구 이렇게만 만났었다. 올해는 달라지리라 결심 후 이런저런 방법을 찾아보다가, 토스트마스터즈 모임에 나가기로 했다.
토스트마스터즈는(Toastmasters) 전 세계적인 비영리단체로 참가자들이 돌아가면서 영어 발표를 하는 모임이다. 단순한 영어회화 스터디와는 다르게, 나름의 체계와 커리큘럼을 갖고 있다. 이전에도 몇 번 참가해봤었는데, 평일 저녁에 하는 모임이었어서 퇴근 시간이 일정하지 않은 나로서는 꾸준하게 나가기 어려웠다. 이번에는 그동안 눈여겨보던 토요일 아침 모임을 참가하기로 해보았다.
각 모임마다 분위기나 구성원의 특징이 다른데, 이번 모임은 평균 연령이 상당히 높았다. 심지어 할머니, 할아버지도 계셨다. 이분들의 영어 실력은 다른 모임 대비 조금 뒤떨어져있었다. 하지만 저 나이에도 배움과 노력을 멈추지 않는 모습을 보면서 상당한 자극을 받았다. 그리고 내가 회사에서 업무를 영어로 이야기하는 것만 익숙하지, 업무가 아닌 내용을 영어로 이야기하는 건 어려워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새로운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영어도 늘릴 수 있고, 토요일 아침을 알차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운 모임이었다. 다음 주에 한 번 더 초대손님으로 참석해보고, 완전히 회원으로 등록할지 결정해야겠다. 일단 지금까지의 느낌은 매우 긍정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