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같은 주말을 보내는 마음으로

아는 형과 저녁을 함께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군대 맞후임이면서 회사 입사 동기인 이 형은 2달 후면 쌍둥이의 아빠가 된다. 나이가 들수록 할 일이 점점 많아진다는 이야기를 하던 중, 형이 흥미로운 개념을 꺼내놓았다. 주말을 또다른 평일이라고 여기면 마음이 한결 편해진다는 것이다. 무슨 이야기인가 싶어 귀를 기울였다.

평일에 회사에서는 몇가지의 일정을 거뜬히 소화해내고, 예상치못한 일이 생겨도 마음을 다독이며 처리해낸다. 그러나 주말에 집 혹은 가족과 관련된 일을 처리할 때면 사람들이 더 부담스러워한다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려면 주말을 또다른 평일이라고 여기고, 기본적인 마음가짐 자체를 다르게 잡으면 회사에서 업무 처리하는 것처럼 쉬워진다고 한다.

원효대사의 일체유심조와 비슷하다. 모든 것은 마음 먹기에 달려있다고나 할까. 이 흥미로운 개념을 당장 적용시켜볼거다. 이제부터 주말은, 적어도 내게는, 또다른 평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