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박 11일간 가족 여행에서 어제 돌아왔다. 라스베가스, 그랜드캐년 그리고 샌프란시스코에 머물던 시간은 평생 간직하고 싶다. 이번 여행을 간단히 정리해본다.
- 서로가 다름을 인정한 시간
- 한 가족이라는 것, 그리고 서로 닮았다는 것만 제외하면 모든 면에서 다르다는걸 눈으로 확인했다. 먹고 싶은 음식부터 흥미로워하는 경험까지 모두 달랐다.
- 갈등을 줄이는 방법
- 여행을 준비하면서, 그리고 끌고 다니면서 상상하고 기대했던 반응이 있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다른 반응이 많아 짜증과 서운함이 툭툭 생겨났다. 특히 힘들게 예매한 공연을 보고 나서 이게 도대체 뭐냐는 반응이 돌아왔을 때, 고생한걸 몰라준다는 생각에 서운함이 커졌다. 그때 우리는 가족이지만 서로 다른 사람이라는걸 다시 한번 곱씹었다. 그래서일까 큰 갈등 없이 여행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 응답하라 1985
- 가난한 유학생이던 20 여년 전 (아무 기억 없는) 나를 데리고 라스베가스와 그랜드캐년을 다녀오신 부모님은 기억을 계속 곱씹으셨다. 고생고생해서 번 700달러를 아끼고 써도 늘 80달러 정도가 적자였다며 쓴웃음을 지으며 이야기하는 부모님에게 왜 자꾸 숙연하게 만드냐며 타박했지만, 마음 속에서는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 살고 싶은 도시 샌프란시스코
- 최첨단과 옛모습이 절묘하게 공존하는 도시의 느낌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언젠가 한번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물론 비싼 집값을 감당하기 어려우니, 샌프란시스코 권역으로 확장해야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