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돈, 시간 등의 자원을 허투루 낭비하지 않기 위해 다른 사람보다 더 노력한다. 그러다 보니 ‘가성비’라는 단어를 즐겨 사용한다. 물건을 살 때도, 그리고 식당을 고를 때도 늘 가성비가 좋은지를 확인한다. 예를 들면 상품평에 가성비가 좋다는 내용이 있거나, 식당이 음식의 질이나 양에 비해서 가격이 비싼지 등을 늘 확인하는 편이다.
이런 성향을 이용해 취미로 웹사이트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가성비가 좋은 물건을 다른 사람에게 추천해주는 웹사이트 말이다. 머리 아프게 고민할 필요도 없었다. 왜냐하면 사서 쓰고 있는 물건들은 대부분 이미 가성비가 검증된 것들이기에, 그중에 하나씩 골라서 올리면 되는 것이었다.
웹사이트 도메인을 등록하고, 개설에 필요한 작업들을 마쳤다. 어떤 물건을 먼저 소개할지 정하려고 “가성비 XX” 이런 식으로 검색어 순위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가성비 간식” 단어의 한 달 검색 횟수가 얼마 정도 되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과정 속에서 당황하게 된다. 대부분의 “가성비 XX” 단어의 한 달 검색 횟수는 100건 미만으로 매우 적었기 때문이다. 나처럼 가성비에 관심 가지는 사람이 많을 거라는 가설은 옳지 않은 거였다.
한편으로는 나만의 두드러지는 특성을 확실하게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래서 여전히 웹사이트는 할 생각이다. 그들이 나와 같지 않기 때문에 그들에 맞추는 게 아니라, 나의 세상에 그들을 가끔씩 초대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