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에 물 뜨러 갔다가 깨달았다. 수북이 쌓여있는 설거지 거리를 보고서, 어머니의 하루는 가족들보다 일찍 시작해서 늦게 끝난다는걸. 전업주부 생활을 계속 해온 어머니의 일상은 계속 그랬던 거다.
할머니 잘 모시기 위해서 인터넷 여기저기 찾아보고, 암 환자 카페도 가입해서 읽어보고 그러느라 요즘 훨씬 더 피곤하실 어머니. 그래도 가족들 먹는 거는 당신이 챙기셔야 직성이 풀리는 어머니.
자그마한 몸집에 힘도 세지 않은 분인데, 저러다가 병날까 봐 걱정이다. 늘 부족한 아들래미이지만, 마음만은 더 잘 해드리고 싶은데 그렇지 못해서 죄송할 뿐. 부디 크게 아픈 곳 없이 오래오래 곁에 있어주시면 좋겠다.
그래서 내일은 설거지를 아들이 하는 글이 2부가 되나요?:)
이렇게 글만 쓰고 실제로 몸은 안 움직이는 제가 좌절스럽네요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