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눈 두 덩이에 뭔가 내려앉은 느낌이다. 한두 달째 왼쪽 쌍꺼풀이 두 겹이다. 예전에는 매우 피곤한 날에만 두 겹이었지만, 요즘은 잠을 잘 자고 푹 쉰 날에도 한 겹으로 돌아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왼쪽으로 돌아눕는 잠버릇이 문제일까 싶어 똑바로 자거나 오른쪽으로 돌아누워 자기도 했지만 요지부동이다.
비슷한 고충을 겪는 사람이 또 있을까 궁금해졌다. 쌍꺼풀 두 겹 검색해보았다. 몇 개 지식인 질의응답이 나온다. 원래 피곤할 때만 두 겹이 되었으나, 이게 풀리지 않아서 고민이라는 비슷한 사연이었다. 답변이 적혀있었다. 눈 주변 피부가 땅기는 힘이 약해지고 늘어져서 두 겹이 되는 거라고 친절히 적혀있었다.
그렇다. 내 피부는 점점 덜 팽팽해지고, 힘이 달리고 있었다. 쌍꺼풀 두 겹은 나이 듦의 징표였던 것이다. 이러다 오른쪽도 두 겹이 되고, 급기야 왼쪽은 세 겹이 되고 그럴까. 두려워졌다. 오늘이 내 생애 가장 젊은 날이라는 사실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