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 매장에서 있던 일

읽은 책이 어느 정도 쌓일 때면 모아서 밖으로 나간다. 집 근처 예스24 매장에 중고로 팔기 위해서이다. 잘 해봐야 반값까지 받을 수 있지만, 두고두고 읽을 책이 아니라면 이렇게 과감히 판다.

오늘도 몇 권 들고 갔다가 조금은 짜증 나는 경험을 했다. 책 상태를 보고 판매 가능 여부를 확인하는 직원이 예상 밖의 요구를 한 것이다. 바로 책 바코드를 덮고 있는 스티커를 떼 달라는 것. 그 스티커는 예스24에서 중고로 산 책에만 붙어있는데, 알라딘의 것과 다르게 여간 끈적끈적한 게 아니었다. 심지어 그 스티커에도 바코드가 있지만 매장 내 POS로는 인식이 안되는 이상한 바코드였다.

이전까지는 직원이 ISBN 숫자를 직접 입력해 판매 가능 여부를 확인했는데, 아마 이 직원은 그게 귀찮았나 보다. 잘 떼어지지도 않는 스티커를 긁어내자니 짜증이 올라왔고, 심지어 그게 당신네 회사에서 붙인 거라는 사실에 더 황당했다.

그러던 중 문득 깨달았다. 아 저 직원은 최선을 다하지 않고 있구나. 본인이 귀찮은 걸 손님에게 시키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지난주 회사에서 있던 일이 생각났다. 어떤 문제에 대해서 짧게 생각하고 대충 해결하려다가 매니저에게 반대 의견을 들었던 내 모습이 생각났다.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 그래야 후회도 없고 좋은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질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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