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읽는 책, ‘The Undoing Project’

 

출근길과 퇴근길 모두 지하철, 그중에서도 명성이 드높은 9호선을 이용하지만 시간을 보내는 방식은 확연히 다르다. 퇴근길에는 가급적 빨리 집에 가기 위해서 ‘급행’ 인파에 끼여 팟캐스트를 듣는 척하면서 인터넷 서핑을 한다. 이와는 다르게 출근길에는 늦게 일어나지 않는 한 ‘9호선 일반’을 타고, 빈자리에 잽싸게 앉는다. 그리고 책을 읽는다. 30분 남짓한 시간이지만 활력소 같은 시간이다. 물론 책을 펼쳐놓고 조는 경우도 종종 있다.

며칠 전부터 ‘The Undoing Project’라는 책을 읽기 시작했다. 작가는 마이클 루이스. ‘머니볼’과 ‘빅쇼트’로 명성 높은 사람이다. 게다가 ‘행동경제학’의 이론적 근거를 확립했다고 일컫어지는 다니엘 카네만과 아모스 트버스키의 우정이 소재이다. 원래는 킨들로 구입하려 했으나, 콧대 높은 이 책은 킨들 에디션이라고 가격이 전혀 착하거나 하지 않았다. 그래서 아예 종이책으로 구했다.

구입 후 책장에 꼽아놓던 중 어느 날 이 책이 남다르다는 걸 눈치챘다. 아래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이 작가 이름이 책 제목보다 확연히 더 크게 부각되어있다. 참고로 내 책장에 꽂힌 다른 책들은 전부 책 제목이 조금이라도 더 큰 글자로 적혀있다. 마이클 루이스의 양보할 수 없는 자부심 같은 건가.

이번 주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솔직한 심정으로는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못 참겠다’이다. 과장을 몇 스푼 보태면 이 책을 읽고 싶어서 출근하고 싶을 지경이랄까. 아직 초반부에 머물러있지만 기대가 아주 크다. 한국어 번역본은 아직 없다. 이전 마이클 루이스의 책들은 주로 비즈니스 관련된 출판사에서 번역했는데, 이 책은 어디서 관심을 보일지, 번역이 되기나 할지 의심스럽긴 하다.

다음 내용이 너무 궁금하다. 얼른 내일이 되어 출근하고 싶다.

Michael Lewis 가 책 제목보다 더 크게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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