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의 글쓰기

writers-block

열심히 글을 쓰던 중 쓸모가 없는 글이라는 깨닫는 경우가 있다.

어떤 주제에 대해 글을 쓰기 위해 최근 3일을 고민하고 있었다. 우연히 만난 후배의 한마디가 시작이었다. “선배~ 테크니들 기사 잘 보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보니 딱히 할 말도 없어서 던진 말이었겠지만, 가슴이 뜨끔했다. 마지막 기사를 올린 지 꽤 되었기 때문이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열심히 기사거리를 찾았다. 며칠 전 들었던 인터넷의 중립성에 대한 팟캐스트가 떠올랐다. 색다른 관점을 제시했기에 그걸 기반해서 글을 쓰면 좋겠다 싶었다.

쓰고 다듬고 쓰고 다듬고 오늘로 3일째였다. 헌데 다듬으면 다듬을수록 기분이 이상해졌다. 문장은 유려해지는데 알맹이도 결론도 없는 느낌이랄까. 분명 쉽게 읽히는 문장이지만, 내용을 모르겠다. 답답한 마음에 딴짓을 하며 구글링을 하다가 사이다 같은 글을 발견했다.

글을 씀에 있어 가장 하수는 기반지식도 얕은 주제에 뭐라도 써보려고 하니 시작도 전에 실패의 길로 들어가는 경우이고, 위에 언급한 것처럼 알맹이는 없으면서 강한 단정과 때론 욕설로 무장한 글을 싸지르게 된다. 중수는 어줍잖게 알고 있는 내용들은 있으나 잘 풀어내지 못하여 크게 마음에 와닿는 설득력을 가지지 못한다. 또 글에 언급하고 싶은 것들이 많아서 마구 뒤섞인 조각들이 분량초과로 실격패를 가져온다. 피자 1한판을 만들거면 딱 원형에 맞게 8조각만 모아야지.

같잖은 실력으로 인터넷에 글을 쓰다보면 생기는 병폐

다시 기사거리부터 찾아야겠다. 고수는 요원하고, 중수를 바라보자.

 

이미지 출처: http://rappingmanual.com/3-remedies-for-curing-your-writers-bl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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