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해 계신 할머니를 뵈러 병원에 갔다. 주무시고 계시는 할머니의 숨소리가 지난주보다 고르다는 사실에 마음이 좀 편해졌다.
잠에서 깬 할머니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할머니의 어머니가 아파서 병원에 입원했을 때, 할머니가 더운 여름날 낑낑대고 병원에 갔다고 한다. 그런데 에어컨이 시원한 병원에 계시다 보니 밖이 더운지 몰라서인지 할머니에게 왜 이렇게 땀을 흘리냐고 물어보셨다고 한다. 기껏 고생해서 병원 왔는데 그런 질문을 받은 할머니는 짜증을 냈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그러면서 그때 짜증 낸 게 너무 후회된다고.
우리 할머니 인사도 잘 하신다. 간호사가 중간에 확인차 오자 감사하다고 몇 번이나 인사하신다.
우리 할머니 정말 좋은 분인데 제발 아프지 않게 편안히 지내다 가시면 좋겠다. 나를 그렇게 이뻐해 주시는데 제발 그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