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해보는 걸 좋아한다. 했던 행동들, 했던 생각들을 떠올리고 이유를 되짚어보면서 후회하는 경우도 많고, 또는 나중에는 이렇게 해야지 라며 다짐하기도 한다. 이런 경향은 심리검사 결과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는데, 스스로를 회고하는 경향이 강한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았었다.
누군가에게 나 자신에 대해 많이 이야기해야 하는 상황이 최근 들어 많아졌다. 이야기를 하다 보면 서로의 다른 점을 발견할 수 있고, 그러면서 내가 지금의 모습으로 성장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 나는 어디로부터 온 것인지 고민이 더 깊어지기 마련이다.
이런 과정 속에서 부모님께 몇 가지를 물어보기도 했다. 예를 들면 어린 시절 부모님께 몇 번 회초리로 맞은 기억이 있는데, 무슨 잘못을 했기에 맞은 건지 여쭤봤다. 지금의 모습으로 성장하는데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를 갖고 말이다. 하지만 일일학습지를 풀지 않고 늦게까지 밖에서 놀다가 들어왔을 때 회초리를 들었다는 이야기가 지금의 나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는 잘 모르겠었다. 여러 가지 과거의 경험을 수집했음에도 여전히 내가 어디로부터 왔는지는 잘 모르겠다.
이렇게 자신의 기원을 찾는 과정은 결국 어디로 향해가고 싶은지를 고민하는데 밑거름이 된다. 사실 내가 고민하는 내용, 어떻게 살고 싶은지에 대해서는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계속 고민하고 있다. 누군가는 이미 답을 알고 있는 문제일 수도 있지만, 나에게는 여전히 모호한 답뿐이다. 그리고 그렇게 모호한 채로 2020년이 코앞에 와있다. 산뜻한 느낌을 주는 2020이라는 숫자의 해라니! 그 해에 나는 끝내 질문에 답을 찾을 수 있을까. 그러기를 바란다.
기회가 되다면 듀라드님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저에 대해 고민하는 저에게 많은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죽을때까지 하는 질문인것 같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고 있는가…^^
나이가 들수록 쉬워질것이라 생각했는데 그 반대이네요
자신을 찾아가는 여행이 뜻깊어지길 바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