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사랑해요~!(하트)’
두 손 검지와 엄지를 맞대어 큼직한 하트를 그리는 시대는 끝났다. 이제 대세는 손가락 하트다. 두 손을 맞대는 대신에 두 손가락을 비빈다. 조그마한 하트가 만들어진다.
나는 이 손가락 하트가 싫다. 손가락 하트는 일단 크기가 작다. 마음 씀씀이가 너무 쫌생이스럽다. 하트의 핵심은 ‘듬뿍’ 담긴 애정이 상대방에게 전해지는 것이 아니던가.
그리고 손가락 하트는 노력 없이도 쉽게 만들 수 있다. 엄지를 검지 4분의 1 지점에 슬며시 포개면 된다. 졸면서도 만들 수 있다. 하지만 두 손을 맞대어 만드는 하트는 만들기 어렵다. 바람직한 하트를 만들기 위해서는 적당한 각도로 검지를 꺾어줘야 한다. 만들면서도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이렇게 손가락 하트를 비판해도 세상은 바뀌는 게 없다. 바뀐 지 좀 되었다.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는 아재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 그래도 나는 큼직한 하트가 좋다. 애정이 듬뿍 담긴 만들기 어려운 하트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