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없는 것을 알아야 비로소 쓸모 있는 것을 논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이 넓은 황야를 걸어간다고 하자. 땅은 더없이 넓고 크지만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발을 딛는 부분일 뿐이다. 나머지 부분은 직접적으로 필요 없는 부분이다. 그렇다고 해서 필요 없는 부분을 파버린다면 까마득한 절벽 위에 발 딛는 부분만 남아 있게 될 것이다. 이래도 쓸모 있는 것과 쓸모없는 것으로 나누어 생각하겠는가? 쓸모 있는 것이 쓸모 있으려면 쓸모없는 것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아인슈타인의 우주적 종교와 불교> 중 장자의 말을 풀어서
발을 어디에 딛느냐에 따라 쓸모 있음과 쓸모없음이 달라진다. 길을 나서기 전부터 딛고 갈 곳이 명확하고, 그대로 가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다. 그 시점에는 처음 생각했던 쓸모 있음과 없음 사이의 구분이 무의미해지는 것.
스티브 잡스의 “점을 연결하다”는 비유보다 더 멋지고 직관적인 비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