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전과 비교했을 때, 오늘의 나의 가장 큰 차이점은 아침에 운동을 하는지이다. 일요일인 오늘 아침에도 6시 알람 소리와 함께 일어났다. 몇가지 루틴을 거쳐 운동을 시작해 스트레칭, 철봉, 데드버그를 했고, 고정자전거를 30분 가량 탔다. 땀방울을 닦아내며 개운함과 뿌듯함을 느꼈다. 지난 2주간 꾸준히 아침 운동을 해온 스스로가 대견스러웠다.
꾸준한 운동이 가져다주는 변화에 뿌듯해하며, 성실하게 헬스장을 가거나 달리거나 요가를 한적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 몇달동안은 그렇지 못했다. 6시에 울리는 알람을 끄고서 다시 잠들기 일쑤였고, 그러다 늦게 일어나서 허겁지겁 겨우 출근하는 생활이 이어졌다. 게다가 회사에서는 늦은 야근이 이어졌다
그러다보니 몸이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다. 늘 피곤한 상태였고, 면역력이 떨어져서인지 유치원생 때 겪었던 사마귀가 온 몸에 점점 퍼져나갔다. 피부과에서 받은 약이 힘을 발휘하는듯 했지만, 사마귀의 기세는 멈출줄 몰랐다. 결국 근본적으로 건강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방에 고정자전거를 한대 들여놨다. 꾸준히 탈 것이라며 연신 소비를 정당화했지만, 사실 큰 자신은 없었다.
그러던 중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눈이 번쩍 뜨였다. 원하는 습관을 만드는 실용적인 방법을 굉장히 잘 설명한 책이었다. 그중에서도 이미 하고 있는 여러 행동을 연결해 하나의 습관 덩어리로 만드는 방법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당장 적용해볼 수 있는 예시로 아침 운동이 떠올랐다. 아침에 알람 소리를 듣고도 다시 잠을 자거나, 늦게 일어나기 때문에 운동 할 시간이 사라졌었다는 점을 떠올리며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책에 소개된 방법을 충실히 따랐다. 알람을 끄고나서 다시 침대로 가지 못하도록, 몇가지 행동을 묶었다. 알람 끄기 -> 화장실 가기 -> 부엌에서 냉수 마시기 -> 간단히 선식 만들어 먹기 -> 얼음물로 족욕하기 -> 책상에서 명상하기 -> 5분 얼굴 요가하기 -> 5분 영어 쉐도잉 하기… 이런식으로 몇가지 활동을 이어붙여서 “아침 기상 후 운동 전 루틴”으로 스스로 명명했다. 이정도 활동을 하고나면 침대에 다시 누울 수 없는 상황이 된다. 특히 뭔가를 먹고 곧바로 침대에 눕지 않으려는 평소 생활 습관이 큰 도움이 되었다. 따라서 6시 40분이 될때까지 계속 깨어있었고, 소화도 어느정도 되었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없이 운동을 시작할 수 있었다.
이에 만족하지 않고, 6시 알람을 듣고 문제없이 일어나는 환경을 만드려고 노력했다. 부모님과 여자친구에게 협조를 구했다. 예를들어 나는 6시간보다 적게 자면 그날 하루가 굉장히 힘든 사람이다. 그렇기에 어떻게서든 자정 전에 자야만 했고, 여자친구에게 통화를 11시 30분까지만 하자고 이야기했다. 다행히 여자친구는 11시 30분이 되면 잘 시간이라면서 먼저 통화를 끊는 등 적극적으로 도와줬다.
이런 생활을 2주동안 계속하다보니 긍정적인 변화가 느껴졌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체력이 좋아지고, 운동 중 땀을 흘리면서 스트레스도 빠져나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일찍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하다보니, 사용 가능한 시간 자체가 늘어나 좀 더 많은 것을 하면서 하루를 알차게 보낼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이렇게 행동을 변화시키고, 습관을 만든 것에 대한 뿌듯함과 대견함이 동기를 더욱 더 높여주었다.
2주가 지나다보니 어느정도 습관으로 자리잡았다는 느낌이 강하다. 하지만 여전히 도전과 유혹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예를들어 해외출장이나 해외여행 등으로 생활 패턴이 달라진다면 어떻게 관리할지, 그리고 무심결에 보기 시작하면 후딱 시간이 지나가는 각종 유튜브 영상들을 어떻게 조절할지 등이 문제이다. 하지만 기왕 이렇게 행동을 변화시켜가며 습관을 만든 것이니만큼 어떻게든 잘 관리해서 꾸준하게 해보려고 한다.
개인적으로 아침 운동으로 정말 어려운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2주 동안 하신 것만으로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앞으로도 화이팅입니다!
저도 요즘 운동을 안 했더니 몸이 꼬이는게 느껴지더라구요… 아침에 눈 뜨고 40분이면 잠이 깨니까 그 시간을 확보하는 게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바쁜때일수록 더! 저도 작가님 글 읽고 이번주 아침달리기를 결심해봅니다 ㅋㅋ
저도 요즘 달리기를 열심히 하고 있는데요
새롭게 시도해보는 것으로 새롭게 만들어지는 세계가 있는 것 같아요
습관으로 만드실 때까지 힘내시길!
저는 《해빗 스태킹》이란 책에서 거의 동일한 내용을 읽고 저만의 아침 루틴을 만들어 꽤나 오랫동안 실행했던 기억이 나네요. 작은 덩어리를 연결해서 한번에 하니까 확실히 효과가 있더라고요. 꾸준히 좋은 습관이 자리 잡으시길 응원합니다 (^^)
습관들이기 1차 관문을 넘기고 계시네요. 저도 하루 만보 걷기를 습관화 하려고 노력중이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할시에는 쉽게 해치우지만 자가용을 가지고 나온 경우에는 만보채우기가 쉽지 않네요~~ ㅎㅎ 조금 더 힘을 내시면 진짜 습관이 되어서 저절로 되는 날이 저희 둘에게 오기를 바랍니다. 오늘도 건강한 하루 되세요.
3일 7일 14일 21일49일 66일 100일 변화의 숫자라고 들었습니다
저도… 3일부터 해보고 그다음 7일 해보고 그다음 14일 하다가 안될것 같으면
조금 강도 낮추어서 14일을 다시 시도하곤 합니다….
그래서 지금 시도 중인건 하루 5페이지이상 책읽기… ㅎㅎㅎ
이제는 읽지않음 이상하리만큼 습관이 잡혀서 참 좋습니다
저에게 운동 습관을 시작해야 하는 지금 인 만큼 용기납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매일 매일 무엇인가를 하는 습관을 기르고 있어요. 차곡 차곡 쌓이면 뭔가 남겠죠?
6시 기상 후 운동이라니 대단하십니다! 문득 취준생때는 열심히 6시기상해서 운동다니던 제 모습이 떠오르네요..
지금은 왜..ㅎ 라는 생각을 잠깐 해봅니다.
더불어 루틴을 묶는다는 좋은 방법 얻고갑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