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어머니와 둘이 저녁을 먹었다. 해주신 쭈꾸미볶음 먹고나서, 보답으로 오렌지 까드리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 가족 4명을 살펴보면, 아버지-동생, 어머니-나 이렇게 성격이 비슷하다. 작년 미국여행에서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어머니와 대화하는건 늘 편하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일을 마저 처리하러 방으로 들어왔다.
어머니는 TV로 영화를 즐겨보신다. 돈 아끼려고 유료영화는 가급적 피하고, 무료영화 중에 괜찮아보이는걸 어떻게든 찾으려 애쓴다. 왓챠플레이 결제해서, TV 큰 화면으로 볼 수 있게 크롬캐스트도 설치했더니 처음 며칠간은 열심히 보시다가 요즘은 뜸해졌다. 어머니에게 왓챠플레이는 왜 안 사용하시냐고 물어보니, 겸연쩍게 사용법을 까먹었다 하신다. 그러면 아들한테 이야기나 하시지.
물 뜨러 나가는데 어머니가 갑자기 부르신다.
어머니: 클레멘타인 이라는 영화 아니?
나: 알지. 그거 엄청 졸작이라고 평가 받는 영화야 (*한 네티즌 왈: 52억짜리 재앙이자 한국 영화계 희대의 괴작이자 졸작)
어머니: 엥? 네이버 평점 보니까 사람들 평이 굉장히 좋던데?
나: …그거 사람들이 골탕 먹이려고 일부러 그렇게 한거야. “너도 한번 봐봐라” 하는 심정으로 (관련기사)
어머니: 아 진짜???
나: 응…
울 어무이 어이할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