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순간

위기의 순간에 스스로를 지킬 수 있어야 한다. 위기란 예고 없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그래서 매 순간 그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그래야지 갑자기 맞닥뜨린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슬기롭고 올바르게 대처할 수 있다.

지금 겪고 있는 위기는 현재에 집중할 수 없다는 거다. 앞에서 열정적으로 목소리를 높이는 분은 외친다. 이것만 알면 적어도 목숨만큼은 부지할 수 있다고. 초점이 흐려지고, 자꾸만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는 나를 안타까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더욱 목소리를 높인다. 하지만 내 정신은 희미해진다.

‘자, 이제상으로 화생방 상황에 대한 교육을 마치겠습니다. 나가시면서 소집 서랑 참가증 도장받으시면 됩니다.’

그래, 첫 민방위 훈련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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