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길어질 줄은 꿈에도 상상 못했다. 2월 마지막 주 어느 날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대구, 경북 지역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던 때였다. 회사에서 공지 이메일을 보냈다. 콧물, 기침 등 의심 증상이 있는 사람은 즉각 보고하고 재택근무를 하라는 내용이었다.
공연히 불안해진 탓일까, 왠지 목이 까끌까끌한 느낌이 떠나질 않았다. 평소에도 비염을 자주 앓긴 했는데, 코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지만 목에 기분 나쁜 느낌이 있었다. 게다가 이메일 내용까지 머리를 떠나지 않으며 불안함을 참을 수 없었다.
그래서 옆자리 앉아있던 매니저에게 황급히 상황을 이야기하고 노트북을 챙겨 사무실을 나섰다. 나오자마자 불안한 마음을 억누르며 곧장 근처 보건소로 향했다. 검사를 쉽게 받을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말이다.
하지만 시간이 늦어서인지 보건소는 닫혀있었고, 하는 수없이 집으로 그냥 돌아왔다. 그리고 며칠간 방에서 밥을 따로 먹는 자가격리 생활과 함께 재택근무가 시작되었다. 그렇게 6개월이 흘